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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비르(채식인)의 노래, 51~76, 2부 중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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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비르는 창조주께 헌신한 인도의 위대한 시인입니다. 그는 진리로 살아가려고 한 성자일 뿐 아니라 신의 선물인 시로써 진리를 표현했습니다. 베 짜는 직공인 까비르는 세계의 위대한 시인이자 가장 자주 인용되는 작가 중 한 사람입니다. 구루 그란트 사히브 경전에 까비르의 시가 5백여 편 있습니다.

까비르의 메시지는 보편적이기에 시크교, 힌두교, 이슬람교, 혹은 현대 구도자까지 까비르를 성인으로 공경하고 있습니다. 인도에서 자신들의 선지자로 까비르를 인정한 종교단체를 까비르 학파로 부릅니다. 까비르의 작품은 까비르 학파의 헌신자에게 신성한 경전으로 여겨지는 비자크 성전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까비르는 이슬람 직공 가정에서 이슬람교를 믿으며 자랐다고 합니다. 이슬람 세계에서 까비르 혹은 알까비르란 이름은 위대한 자라는 뜻이며, 또한 코란에 있는 신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까비르의 작품에는 힌두교와 이슬람교 사상의 통합이 눈에 띕니다. 그는 스스로 알라의 자식이자 람의 자식이라 했지요. 『까비르의 노래』라는 책은 이 신비가의 사상과 감정인 황홀경, 절망, 지복, 헌신, 열의, 깨달음과 신의 친밀한 사랑을 그려냅니다.

오늘 우리는 『까비르의 노래』에 담긴 지혜를 소개하겠습니다. 노래 51~63에서 까비르 성자는 살아계신 완전한 스승을 향한 강렬한 갈망과 내적 천국의 음악에 관한 놀라운 체험과 조건 없는 신의 사랑을 강조합니다.

♧노래 51

사랑하는 벗이여,

나는 님을 만나길 간절히 원한다.

젊은 날은 꽃피고

내 가슴이 님으로부터

분리되는 것은 아픔이다.

나는 목적 없이

지식의 오솔길을 방황한다.

그러나 나는 이 길을 통해

님의 새로운 소식을 접한다.

나는 사랑스러운 님에게서

편지를 받는다.

이 편지는 말없이 전달되고

내 죽음의 공포는 사라질 것이다.

 

까비르는 말한다:

「오 사랑하는 벗이여!

나는 불사의 존재를

선물로 받았다」

♧노래 52

사랑하는 님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을 때,

내 가슴은 절망으로 가득하고

온종일 평안치 못하며

잠을 청할 수도 없다.

누구에게 이 슬픔을 말할까?

밤은 어둡고

시간은 정처 없이 흘러간다.

님은 부재중이고

불안은 시작되었다.

 

까비르는 말한다:

「들어라 벗이여!

사랑하는 이와의

우연한 만남 외에는

어디에도 평안은 없다」

♧노래 55

미세함이 사랑의 길이다.

거기에는 물을 것도 없고

묻지 못할 것도 없다.

님의 발아래 있는 사람은

자신을 망각해 버린다.

마치 물을 만난 고기가

탐구의 기쁨에 몰두하여

사랑의 심연으로

뛰어드는 것처럼

사랑하는 자는 결코 그의

머리를 님의 일에 바치길

게을리하지 않는다.

 

까비르는 이 사랑의

비밀을 선포한다.

♧노래 56

진정한 수행자는

형체 없는 형태를

드러낼 수 있는 눈을 가졌다.

그는 님에게 도달하는

단순한 길을 가르치며,

그것은 어떤 의식이나

제례와는 다른 것이다.

그는 문을 닫으려 하지 않고

호흡을 막지 않고

세상을 버리려 하지 않는다.

그는 최상의 영혼을 인지하나

그것을 마음에 두지 않는다.

그는 모든 행동 가운데

고요 하라고 가르친다.

언제나 희열에 가득 차

마음은 공포에서 벗어나고,

모든 기쁨 가운데

결합한 영혼을 간직한다.

무한한 존재의 무한한 거주지는

어디에나 있다.

땅과 물, 하늘과 공기, 번개처럼

단단한 구도자의 자리가

공허함 위에 세워진다.

내면에 있는 자가 외면에 있다.

나는 님밖에 보지 않는다.

♧노래 57

우주로부터 솟아 나오는

말을 받아들이라!

말은 스승이다.

나는 들었다.

그리고 머리 숙여 제자가 되었다.

얼마나 많은 자가

말의 뜻을 아는가?

 

오, 구도자여!

말을 연습하라!

베다와 푸라나는 그것을 표현한다.

세상은 그것에 기초한다고

리시와 헌신자는 말한다.

그러나 누구도 말의

참 신비를 알지 못한다.

재가자는 그것을 듣고

집을 떠난다.

고행자는 그것을 듣고

사랑으로 돌아온다.

여섯 철학은 그것을 설명하고

출가의 영성은 그 말을 지적한다.

말로부터 세계의 형태가

솟아 나왔다.

말은 모든 것을 드러낸다.

 

까비르는 말한다:

「그러나 어느 누가 알랴?

그 말의 원천이 어딘지를」

♧노래 58

 잔을 비우라!

그리고 마시라!

님의 이름으로 성스러운

감로를 마시라!

 

까비르는 말한다:

「내 말을 들어라, 수행자여!

발바닥부터 정수리까지

마음은 독으로 가득 차 있다」

♧노래 59

 오 인간이여, 만일 그대가

그대의 님을 알지 못하면

어찌 긍지를 가지리오?

그러니 간교함을 버리라.

단지 말만으로는 님과

합일하지 못하리라.

경전을 들먹이며

자신을 속이지 말라.

사랑은 이런 것과 다르니

진실로 그것을 가까이

할 때 찾을 것이다.

♧노래 60

 불멸의 삶의 바다에

다니는 구원자,

그가 내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

씨앗 속에 나무가 있듯이

모든 병은 이 요구에 있다.

♧노래 61

 마침내 행복의 바다에 다다르면

더는 목마른 갈증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깨어나라, 어리석은 자여!

죽음이 소리 없이 다가온다.

여기에 순수한 물을 붓고

매 호흡에 들이마시라.

신기루를 따르지 말라.

감로를 갈망하라.

드루바, 프라할드, 슈카데바도

그 물을 마셨다.

라비다스도 맛보았다.

성자들은 사랑에 취했고

그들은 사랑에 목말랐다.

 

까비르는 말한다:

「내 말을 들어 보라, 형제여!

공포의 둥지는 무너졌다.

찰나가 아닌

이 세상에 얼굴을 맞대고

그대는 올 것이다.

그대는 어리석음에

속박의 굴레를 스스로 짜고

말은 거짓으로 가득하다.

욕망의 무거운 짐이 든

복잡한 머리로 어떻게

빛이 될 수 있으리?」

 

까비르는 말한다:

그대, 진리의 내면세계를 지키고

초연하며 사랑하라.

♧노래 63

 왜 조급한가, 내 가슴이여!

님은 새와 짐승과

곤충을 지켜보며

어머니 자궁 속에서라도 돌보신다.

님이 지금 그대를

돌보지 않는다면

그대가 어느 곳에 있으리오?

오, 나의 가슴이여!

어찌 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당신을

님의 미소로 바꿀 수 있으리오?

그대는 님의 사랑스러운

품에서 떠나

딴생각들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 그대의 모든 일은 헛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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