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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적인 도움과 사랑이 답이다, 12부 중 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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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감히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못해요. 그들이 나와‍ 마음이 안 맞기 때문이죠. 그들의 목표는 단 하나예요. 『스승님께 말을 해야지‍. 맙소사! 흔치 않은 기회야‍. 지금 아니면 기회가 없어!』‍ 왜 말을 해야 하죠?‍ 여러분이 날 사랑하는 것도‍ 알고 고마워하는 것도 알고‍ 이미 다 알고 있어요. […] 여러분은 스승이 되는 게‍ 좋다고 생각하죠. 높은 의자에 앉아서 모두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마음대로 끝없이 얘기할‍ 수 있다고요. 그렇지 않아요. 그 이면에는 내가 걱정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그녀에게 하나 묻고 싶어요. 어제 내가 오리에게 먹이를‍ 줄 때 그녀는 울고 있었죠. 이유를 모르겠어요. 모든 게 행복한데 울었죠. 그녀는 거기에 있었죠. 내가 옷을 벗는 걸‍ 도울 수 있도록 그녀를‍ 다시 데려왔기 때문에요. 익숙하지 않은 내가‍ 혼자 더듬거리는 것보다 더 빠를 테니까요. 그런 다음 그 옷을‍ 서울 센터에 주고‍ 싶기도 했고요. 물론 줄만한 다른‍ 명상 센터는 많지만‍ 서울은 수도잖아요. 누구든 보고 싶으면‍ 서울로 가면 됩니다. 나는 한국 평화협정‍ 1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그들에게 옷을‍ 주고 싶었고 그래서‍ 그녀를 데려간 겁니다. 그녀에게 옷을 주려고요. 하지만 그전에 목욕가운을‍ 얼른 두르고 밖에 나가서‍ 오리주민에게 먹이를 줬죠. 그녀도 밖으로 따라 나왔죠. 밖에 오리와 물고기들이‍ 있었고 난 말했죠. 『오늘은‍ 축하하는 날이니 당신도‍ 그들에게 빵을 주세요』‍ 잘게 자른 빵이 준비되어‍ 있었어요. 주방팀에서 늘‍ 토스트를 준비하거든요. 통밀로 된 네모난 빵을‍ 날 위해 손가락 마디만큼‍ 잘게 썰어서 줍니다. 그래서 그곳에 빵 봉지를‍ 들고 가서 전부 던져줬어요. 물고기와‍ 오리들이 함께 먹었죠.

원래 그들이 먹는 음식은‍ 아니지만 정말 좋아해요. 수백의 물고기들이‍ 내가 나갈 때마다 곳곳에서 펄쩍펄쩍 뛰며‍ 함께 먹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울더군요. 그게 슬픈 일인가요?‍ 한국 평화도, 내가 서울에‍ 옷을 주는 것도 슬픈 일이‍ 아닌데 그녀는 울었어요!‍ 내가 오리를 먹이는 것도‍ 한국과는 아무 상관없는‍ 일인데 울었죠. 왜죠?‍ 그녀에게 이유를 물어봐요!‍ 물고기들도 행복했고‍ 오리들도 행복했어요. 먹고 있었으니까요. 마치 큰 잔치 같았죠. 근데 왜 울었을까요?‍ 이젠 또 말을 못 하는군요. 그러니 기쁜 일이 있을 때도‍ 감히 그녀를 데리고‍ 다니지 못하겠어요. 난 걱정이 돼서 물었죠. 『무슨 일이에요?‍ 뭐가 잘못됐나요?』‍ 그녀는 말을 못 했어요. 그래서 나는 지금까지도‍ 그녀가 왜 울었는지 몰라요. 물고기가 싫었을까요?‍ 아니면 오리가요?‍ 아니면 왜 그런 거죠?‍

(아닙니다, 스승님께서‍ 너무나 열악한 환경에서도‍ 묵묵히 모범을 보여주시는‍ 걸 보고 감동을 받았거니와‍ 또한 저를 위해서 얼마나‍ 희생하셨는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감사의 말씀과‍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려야‍ 되는데, 그렇게 그 자리에서‍ 표현하는 것이 옳은지 그냥‍ 기다리고 있어야 되는 건지‍ 제대로 몰랐습니다)‍ (그녀는 스승님께서 이‍ 행사를 위해 얼마나 힘들게‍ 일하시고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셨는지, 또한‍ 그녀를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르셨는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도 모르고 또‍ 기다려야 하는 건지 어떤지‍ 몰라서 그냥 울었던 겁니다)‍ 내가 그녀를 위해 뭘 했죠?‍ 그녀가 도왔는데, 왜‍ 『그녀를 위해 희생했다』고‍ 하죠? 난 희생한 게 아니라‍ 복잡한 드레스를 입을 수‍ 있게 당신이 필요했던 거죠. 난 당신을 위해 희생하지‍ 않았어요. 그 점 유감이네요. 잘못 생각한 거예요!‍

아무튼 여러분은 몰라요. 한복이‍ 정말 예뻤죠? 하지만‍ 입기가 매우 어려워요. 제대로 입지 않으면‍ 우스꽝스러워 보이거나 아예 못 입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일단 입으면‍ 정말 위풍당당해 보이죠. 그리고 다른 스타일, 다른‍ 방식으로 입어도 여전히‍ 한국 옷으로 보여요. 그래도 한복이란 걸‍ 확실히 알아볼 수 있죠. 중국 옷이나‍ 어울락 (베트남) 옷, 일본 옷 등‍ 다른 어떤 옷과도‍ 혼동되지 않아요. 매우 독특하죠!‍ 스타일이 달라지거나‍ 입는 방법이 달라져도‍ 여전히 한복이죠. 어제 여러 스타일‍ 한복을 봤지만 그래도 다 한복이란 걸 알 수 있었죠. (네)

난 한복이 맘에 들어요. 다만 도우미가 필요하죠. 누군가 옆에서 도와줄‍ 필요가 있죠…‍ 혼자선 옷을 개지도 못해요. 제대로 개놓지 않으면‍ 구겨지거든요. 잘 걸어 놓지 않으면‍ 입지 못하게 됩니다. 입고 난 후에는‍ 세탁 방법도 알아야 하고요. 어떤 기계가 적합한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대단해요!‍ 왕족들만 입을 법한 옷이죠. 매일 입을 수는 없어요. 한국에 안 살아서 다행이죠. 아니면 자주 입어야 할 텐데‍ 그럼 그녀 같은 이들을 위해‍ 희생해야 했을 거예요. 그런 후엔 계속 우는 걸 봐야‍ 하고요. 더는 울지 마세요!‍ 기뻐해야죠!‍

맙소사!‍ 난 서둘렀죠. 그녀가 미리 말해주고‍ 경고해 줘서요. 그 아름다운‍ 한복을 입으려면 적어도‍ 30분은 걸린다고 했죠. 30분이나요!‍ 일반 옷을 입는 데‍ 얼마나 걸리나요? 5분 맞죠?‍ 이건 최대 5분이죠. 남자들이요. 여자도 같죠. 오늘은 누가 남자이고‍ 누가 여자인지 모르겠군요. 모두 비슷하게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어서요. 5분이나 최대 10분‍ 걸리는 거 맞죠?‍ 한복은 입는 데‍ 30분 정도 걸린다니‍ 얼마나 복잡한지‍ 알 수 있을 겁니다. 나 혼자라면 적어도‍ 한나절은 걸렸을 거예요. 입을 수라도 있다면요!‍ 다행히 서울 사람들이‍ 그걸 알고 말하더군요. 『혹시 도움이 필요하실까‍ 해서요』 당연히 필요했죠. 『혹시』가 아니라요!‍ 난 절대 못 입었을 겁니다. 아무도 못 입죠. 한국인들은 비결이‍ 있는지도 모르지만‍ 난 익숙하지 않잖아요.

물론 난 이미‍ 바쁜 상태였죠. 그전에 서류에 서명하고‍ 많은 서류를 살펴봐야‍ 했기 때문에 그 일에‍ 집중하고 있었죠. 다행히 알람을 켜 놨죠. 『맙소사. 가야 해!‍ 옷 입는 데 적어도‍ 30분이 걸리고 그런‍ 다음엔 화장도 해야 돼. 오, 맙소사!‍ 뛰어야겠네』‍ 난 평소처럼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매일 일할 때는‍ 평소대로 하면 된다 생각하죠. 한데 어제는 달랐죠. 난 『이 많은 서류 작업이‍ 끝나면 날 기다리고 있는‍ 아침 식사로 나 자신에게‍ 보상을 줘야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이내‍ 『안돼, 안돼. 가야 하잖아‍. 맙소사! 먹을 수 없어!』‍ 그러면서 달려갔죠.

그런데 그녀는 많은 것에‍ 대해 너무 걱정했어요. 내가 오라고 해서 왔으면‍ 됐죠. 그런데 내가‍ 옷을 입는 걸 돕는 데‍ 집중하는 대신‍ 『스승님께 감사해요…』라는 등 기억이 안 나지만‍ 이것저것을 말했어요. 난 말했죠. 『오, 제발 그러지‍ 말고 그냥 할 일을 하세요. 옷 입는 것만 도와줘요. 시간이 없어요. 감사 인사는 나중에 해요』‍ 하지만 그녀는 계속했어요. 그리곤 한복을 입는 법에‍ 대한 역사 등을‍ 설명했어요. 난 말했죠. 『제발 나중에요. 일단 먼저 입혀주세요』‍ 그게 희생이라면 희생이죠.

이것도 문제예요. 날 도와줄 사람들이‍ 없다는 거요. 내 주변 사람들은‍ 특별한 경우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릅니다. 내 도우미들은 견공들에게‍ 밥 주는 것 밖엔 못하죠. 아마도 가끔은 내가 혼자서‍ 들지 못하는 무거운 짐을‍ 내 집으로 날라주겠죠. 예를 들면요. 하지만 만약 그들이 한복 입는 걸 도와야 한다면‍ 우린 둘 다 난관에 봉착해‍ 공연이고 뭐고‍ 절대 못할 겁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자매 같은‍ 이들에게 부탁하면 그들은‍ 나와 가깝게 있은 적도 없고‍ 날 도운 적이 없기 때문에‍ 자신들의 인생사를‍ 늘어놓기 시작합니다. 맙소사, 난 생각했죠. 『내가 스승이라는 건 잊고‍ 그냥 한복만 입혀줘요. 지금은 안 돼요』‍ 하지만 속으로 걱정도 됐죠. 내가 그렇게 말하면서‍ 그녀의 조언과 인생사를‍ 듣지 않으려 한다면‍ 그녀는 상처받을 테니까요. 게다가 끝이 없죠.

그래서 나는 감히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못해요. 그들이 나와‍ 마음이 안 맞기 때문이죠. 그들의 목표는 단 하나예요. 『스승님께 말을 해야지‍. 맙소사! 흔치 않은 기회야‍. 지금 아니면 기회가 없어!』‍ 왜 말을 해야 하죠?‍ 여러분이 날 사랑하는 것도‍ 알고 고마워하는 것도 알고‍ 이미 다 알고 있어요. 꼭 말을 해야 한다면‍ 미리 편지를 써서‍ 내게 주세요. 그럼 나중에 읽어볼게요. 그럼 여러분이 날 사랑하고‍ 내게 고마워한다는 것도‍ 알고 이것저것, 여러분의‍ 인생사도 알게 될 겁니다. 난 시간이 없었어요. 몰랐나요?‍ 그런 상황에선 다섯 살짜리‍ 아이라도 내가 서두르고‍ 있으며 시간 압박과 온갖‍ 종류의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몰랐죠?‍

여러분은 스승이 되는 게‍ 좋다고 생각하죠. 높은 의자에 앉아서 모두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마음대로 끝없이 얘기할‍ 수 있다고요. 그렇지 않아요. 그 이면에는 내가 걱정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어제 행사가 열리고‍ 모두가 평화롭고 행복하게‍ 즐길 수 있었던 것은‍ 나 말고도 뒤에서 열심히‍ 일한 다른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대만 (포모사)에 있는 많은‍ 형제자매들이 식당 문을‍ 닫고 이곳에 와서 주방과‍ 서빙 일을 도왔죠. (네)‍ 그들은 하루를 휴가 내야‍ 했어요. 여기 와서‍ 건물과 산을 지키는‍ 경호원과 호법으로 추가‍ 동원돼야 했거든요. 우리 장소가 너무 커서요. 그리고 이 사람들이‍ 너무 겁을 먹은 상태여서‍ 나 역시도 겁이 났어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서‍ 예방조치를 취해야 했죠. 언제나 예방이‍ 상책이니까요. 그렇게 하는 게 낫죠.

해서 많은 이가 희생했어요. 그들은 하루 일을 쉬었죠. 『다음 주나 며칠 후에‍ 하루 쉬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주부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중요한 직책을 가진‍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주부들도 힘들죠. 자녀가 있는데‍ 갑자기 아프면‍ 내버려 둘 수가 없죠. 아이를 위해 곁에 있어‍ 줘야 합니다. 인생에는 항상 무슨‍ 일이 있게 마련이죠. 늘 평화롭게 법문만 듣는‍ 이곳 같지만은 않죠. 깨어나야 해요. 늘 자신만 생각하지 말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세요. 내게 옷을 입혀줄 수‍ 있어서 매우 행복하고‍ 영광스럽고 특권이라고‍ 말할 필요 없어요. 난 이미 알고 있고, 설사‍ 모르더라도 뭐가 문제죠?‍ 뭐가 그렇게 중요하죠?‍ 어제는 내가 서둘러서‍ 제시간에 맞출 수 있었죠. 내가 거기 앉아 그녀가‍ 이야기를 마칠 때까지 듣고‍ 있었다면 여러분을 보지‍ 못했겠죠. 내가 예의 바르고‍ 부드럽고 상냥하게‍ 『아, 그래요? 아하… 음…‍ 아, 와! 좋아요!‍ 브라보!』 하면서요. 그럼 난 내 일을‍ 어떻게 하나요?‍ 그러니 그런 상황에서‍ 내가 여러분 마음을 상하게‍ 한 적이 있다면 날 완전히‍ 용서하고 입을 다무세요.

여러분이 내 옆에서‍ 뭔가를 도와줄 때‍ 날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은‍ 입을 다무는 겁니다. 한마디로 입다물기죠. 감사하다거나‍ 내가 신발 신는 걸‍ 도울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맙소사!‍ 그게 뭐 대수죠?‍ 어쩌다 한번‍ 나이 들고 힘없는 여인이‍ 신발 신는 걸 도운 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죠?‍ 그게 그렇게 대단한‍ 일인가요? 길거리에서‍ 누군가를 봤는데‍ 그녀의 옷이 어떤 이유로‍ 흘러내리고 있거나‍ 노인이라서 신발이 벗겨지고‍ 있다면 도와주지 않나요?‍ (네) 네! 똑같아요!‍ 나는 나이 많은 여자라‍ 약간의 도움이 필요해요. 여러분이 계속 이러면 난‍ 아무에게도 부탁을 못해요. 그래서 내가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거죠.

또한 사람들이‍ 집수리 등의 일을 하러‍ 내 집에 오는‍ 경우에도 그래요. 내 동굴이든 어디든요. 내 동굴처럼 작고 원시적인‍ 곳에도 가끔 사람들을‍ 부를 필요가 있거든요. 그러면 거기서 끝나지 않죠. 나는 늘 도망가야 해요. 그래야 그들의 인생사와‍ 더불어 내 바닥을 수리하는‍ 영광에 대한-어쩌면‍ 감사패도 포함된-‍ 감사 인사를 듣지 않아도‍ 되니까요. 예를 들면요. 사람들이 일하러 올 때마다 난 항상 도망갑니다. 그들에게 이것저것을‍ 지시하고 나서 달아나죠. 하지만 그러다 보니‍ 때론 그들이 하는 일이‍ 잘못되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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